흥신소 의뢰를 했더니 돌아온건 스토킹으로 인한 고소?

외도 조사를 맡긴 흥신소, 되려 피해자가 된 의뢰인

최근 몇 년 사이, 배우자의 외도 의심으로 인해 흥신소나 탐정 사무소에 외도 조사를 의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와 조사원으로 인해, 오히려 의뢰인이 제2의 피해자가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토킹으로 변질된 외도 조사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여, 38세)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중, 인터넷을 통해 한 민간조사업체(일명 '흥신소')에 외도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사원이 성실하고 신뢰할 만한 인상을 주었고, A씨 역시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전적으로 업체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사원의 태도는 이상하게 바뀌었습니다. 보고 외에 개인적인 연락이 잦아졌고,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도 문자와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A씨의 직장 근처, 자택 인근까지 무단으로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스토킹 행위로, A씨는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

조사원의 행위는 명백히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민간조사업은 아직도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완전히 제도화되지 않은 회색지대입니다. 따라서 피해자가 피해를 입더라도 법적 보호나 구제가 어려운 현실에 놓일 수 있습니다.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조사원은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심리적 트라우마와 신뢰 상실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조사의 목적은 진실이어야지, 위협이 되어선 안 된다

외도 조사는 매우 민감하고 사적인 사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신뢰할 수 있는 정식 절차와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통해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조사원이 의뢰인의 개인정보를 남용하거나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법 제정과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한 조언

• 비공식 업체 이용 시, 신원과 이력 철저히 확인

• 계약서 없이 진행하는 조사 절대 금지

• 조사 중 불쾌한 언행이나 감정적 접근 시 즉시 중단 요청

•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 또는 법률전문가 상담

의뢰인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지, 또 다른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우리 사회의 제도적 장치와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